시리즈: 공공데이터에서 영업 시그널을 자동으로 발굴하기까지
"경쟁사는 어떻게 미리 알았을까"
최근 큰 입찰 하나가 올라왔다고 치자. 나라장터에 게시된 건 월요일 오전. 우리 팀이 확인한 건 화요일 점심. 제안서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8영업일.
그런데 경쟁사 A는 이미 2주 전에 해당 기관 담당자를 만나고 온 것 같다. 레퍼런스 확인까지 마쳤다는 얘기도 들린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그들은 '공고'를 보고 움직인 게 아니었다. 공고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존재하는 '시그널'을 추적하고 있었다.
공고는 결과물이지, 기회가 아니다
B2G 영업을 좀 해본 사람이라면 이 흐름을 알 것이다.
정책 발표 → R&D 예산 편성 → 사업 공고 → 입찰 공고 → 낙찰
대부분의 기업은 이 체인의 가장 끝자락만 본다. 나라장터에 입찰 공고가 올라오면 그때 움직이고, 좀 적극적인 곳은 각 부처의 사업 공고까지 들여다본다. 거기까지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앞단에서 갈린다.
어떤 부처가 내년도 R&D 예산을 얼마나 배정했는지. 어떤 정책이 발표되면서 후속 사업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 어떤 연구기관이 장비 도입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이 '시그널'이다.
입찰 공고는 이 모든 과정이 끝난 뒤에 나오는 산출물에 불과하다. 공고 시점에서 예산 규모, 필요 사양, 심지어 어떤 업체와 사전 논의를 했는지까지 대부분 정해져 있다. 늦었다는 건, 게임이 이미 절반 끝난 상태에서 들어간다는 뜻이다.
시그널은 어디에 흩어져 있는가
문제는 이 선행 시그널이 한 곳에 모여 있지 않다는 거다.
공공 시그널이 흩어져 있는 주요 사이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R&D 사업 공고는 부처 홈페이지에 올라온다. NTIS에는 연구과제 공모가, 한국연구재단에는 기초연구 지원사업이,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는 산업기술 R&D가 각각 게시된다. 기획재정부의 예산 편성 자료는 또 다른 곳에 있고, 각 부처 보도자료는 정책브리핑 사이트에도 교차 게시된다.
이것만 해도 6~7개 사이트다. 현실에서 추적해야 할 사이트는 30개 이상이다.
사람 한 명이 30개 사이트를 매일 보는 건 지속 불가능하다
한 사람이 매일 아침 30개 사이트를 돌며 새 글을 확인하고, 관련 있는 건 골라서 영업팀에 전달한다? 2~3일은 할 수 있다. 한 달을 못 한다. 이 업무를 맡았던 담당자가 석 달 내에 번아웃되는 걸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
"2주의 차이"가 만드는 결과
B2G 영업에서 2주는 꽤 의미 있는 시간이다.
시그널 단계에서 기회를 포착하면 기관 담당자와 사전 미팅을 잡을 수 있다. 니즈를 파악하고 제품 시연까지 가능하다. 레퍼런스 사이트 방문도 할 수 있다. 제안서를 쓸 때 "이 기관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쓰는 것과, 공고 문서만 보고 쓰는 건 완전히 다른 게임이다.
연간 40,000건 이상의 정부 발표 중 유효한 시그널은 1%도 안 될 수 있다. 하지만 그 1%를 경쟁사보다 2주 먼저 포착한다면, 연간 300~400건의 사전 영업 기회로 바뀐다. 확률 게임에서 시간이라는 변수 하나를 뒤집는 것이다.
공공 영업 시그널, 3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공공 영업 시그널이라고 해도 전부 같은 무게가 아니다. 실제 운영해보면 크게 세 유형으로 나뉜다.
1. 정책 시그널, 방향을 알려준다
정부가 발표하는 신규 정책이나 로드맵. "AI 기본법", "디지털플랫폼정부 실행계획" 같은 상위 문서들이다. 이걸 보면 향후 2~3년 안에 어떤 영역에 예산이 편성될지 윤곽이 잡힌다. 단, 실행까지는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순위 낮은 시그널이다.
2. 예산 시그널, 규모를 알려준다
기획재정부의 예산안과 각 부처 세부 편성 자료. 예를 들어 2026년 공공조달 개혁안이나 분야별 예산 증감 자료를 추적하면, 어느 시장이 실제로 커지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정책 시그널보다 훨씬 구체적이다.
3. 사업 시그널, 타이밍을 알려준다
공모 공고, 사업 공고, 연구과제 공고. NTIS·NRF·각 부처 홈페이지에 주간 단위로 올라온다. 실제 담당자 인터뷰에 따르면, 이 단계에서 움직이면 입찰 공고 나기 전 2~4주의 리드타임이 확보된다. 가장 실행 가능성 높은 시그널이다.
세 유형을 동시에 추적하면 "정책 → 예산 → 사업 → 입찰"의 체인을 거꾸로 밟을 수 있다. 실제로 공공 영업 해커톤에서는 이 방식으로 3시간 만에 미팅 4건을 잡은 사례도 나왔다.
그래서 자동화를 만들기로 했다
결론은 간단했다. 사람이 못 하는 걸 사람에게 시키면 안 된다.
30개 사이트를 매일 자동으로 확인하고, 새로운 정책·사업·공모 정보를 수집하고, 우리 사업과 관련 있는 건만 추려서 스코어링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12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AI로 관련성을 분석해서, 공고 전에 선행 시그널을 잡겠다는 게 목표였다.
말로 하면 그럴듯하다. 하지만 실제로 만들어보니, 진짜 문제는 '수집'이 아니라 그 이후에 있었다.
다음 에피소드에서는 30개 정부 사이트를 실제로 열어보면서 마주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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