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 산업은 오랫동안 변화가 더딘 분야 중 하나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수십,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제안요청서(RFP)를 직접 읽고 분석하며 방대한 문서를 기반으로 제안서를 작성하는 방식을 반복하고 있다. AI와 자동화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시대에도 입찰 업무만큼은 사람의 경험과 노동력에 크게 의존해왔던 것이다.
문제는 입찰 과정에서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기업의 기회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필요한 입찰 공고를 놓치거나, 제한된 시간 안에 제안서를 작성하느라 핵심 전략보다 문서 작업에 인력이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클라이원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찰 검색·분석 AI와 제안서 작성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 단순 키워드 검색 수준을 넘어 공고서와 과업지시서, 제안요청서 등 첨부 문서 전체를 AI가 분석해 기업에 맞는 입찰 기회를 찾아주고, 나아가 제안서 작성 과정까지 자동화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특히 제안 전략과 평가 기준까지 분석해 기업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에 집중하며 입찰 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클라이원트 조준호 대표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클라이원트는 어떤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나
클라이원트는 2023년 설립된 입찰 AI 솔루션 기업으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직관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대표(조준호 대표)는 15년간 IT 솔루션을 입찰을 통해 국내외에 판매하는 영업 일을 해오면서 밑줄을 그어가며 두꺼운 제안요청서를 일일이 분석해야 하는 낙후된 입찰 산업을 직접 경험했다.
다른 산업군은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입찰 산업만은 여전히 종이로 RFP를 출력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도 안 바꾸면 내가 직접 바꿔야겠다’고 생각했고 공동창업자들과 함께 클라이원트를 시작했다.
초기 3명으로 시작했던 회사는 현재 13명의 뛰어난 인재들이 모인 팀으로 성장했으며, 오픈AI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협업하는 프로그램에서 최종 선정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당사의 주력 서비스를 자세히 소개하자면
먼저 대표 서비스인 ‘클라이원트’는 기업이 수주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돕는 입찰 검색·분석 서비스이다. 기업 대표들이 걱정하는 부분 중 하나가 ‘내가 직접 나라장터에 들어가서 검색하면 찾을 수 있는데, 직원에게 맡기면 놓치는 기회가 많다’는 점이다. 클라이원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클라이원트는 단순히 공고 제목만 검색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첨부된 한글, PDF, 워드 파일 등 방대한 문서를 AI가 텍스트로 변환하고 정밀하게 분석한다. 공고서, 과업지시서, 제안요청서 등 첨부 문서 안에 있는 내용을 분석해 기업에 맞는 입찰 기회를 매칭하는 것이다.
또 다른 서비스인 ‘컨트롤’은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기업이 제안서 작성 단계에서 막대한 시간과 인력을 소모하는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단순히 텍스트만 생성해주는 기존 범용 AI의 한계에서 벗어나, RFP를 정밀 분석하고 고객의 핵심 니즈와 평가 기준을 추출한 뒤, 자사의 강점과 연결한 Win Theme을 자동으로 설계한다. 이를 통해 5~10일이 걸리던 제안서 초안 작성을 10~15분으로 단축하고, 기업이 전략과 내용 고도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자사는 설립 직후 오픈AI 샌프란시스코 본사에 초청받아 샘 알트만 팀 앞에서 직접 발표를 진행했고, 270여 개 AI 스타트업 중 최종 3개 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를 통해 고객들로부터 큰 신뢰를 얻었고, 시드 투자에 이어 20억 원 규모의 프리A 투자까지 성공적으로 유치했다.
현재는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앞서 입찰 분석 솔루션으로 싱가포르와 미국 시장에 도전한 적이 있지만 입찰은 국가마다 제도, 기준, 프로세스가 달리 현지화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제안서 AI는 다르다. RFP를 분석하고 제안서를 작성하는 구조는 국가별 제도 차이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부터 차근차근 진출해 나가려 한다.
또 자사는 글로벌 제안 협회인 APMP의 한국 지부, APMP 코리아를 설립했다. 국내 입찰 제안 시장에서는 좋은 제안서가 무엇인지에 대해 명확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제안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이기는 전략은 무엇인지 이런 지식들이 책과 강의로 체계화되어 있다. 그 노하우를 한국에 도입하고 제품에도 녹이기 위한 활동이다.
향후 비전은
자사의 궁극적인 비전은 220조 원 규모의 한국 조달 시장을 넘어, 2,400조 원에 달하는 미국 공공조달 시장에서 압도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한국, 미국, 싱가포르, 유럽 등 전 세계 기업들이 서로 크로스보더로 공공 입찰에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글로벌 입찰 네트워킹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막대한 시장 가치를 창출하여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자사의 목표다. 앞으로 입찰 검색을 넘어 제안서 AI 영역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해 AI 시대에 맞는 제안 전문성과 입찰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출처 : 경제인뉴스(https://www.newseconom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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